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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청문회 실시 의결에 대한 국민의힘의 반발로 개최가 불투명했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5일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민주당의 사과를 국민의힘이 받아들이면서 열린 청문회는 시작 전부터 김 후보자의 자료제출을 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펼쳐졌다.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백지신탁과 주식변동 상황을 다 공개하겠다고 명확하게 얘기했다”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같은 당 양경숙 의원도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는 후보자 발언과 달리 배우자 및 직계비속에 대해 일체의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저희 딸은 공개대상이 아니다. 제출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의 거듭된 자료요구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료요구를 하느냐, 질의를 하느냐”고 반발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자료제출을 요구한다는 명분으로 서론이 너무 길다”며 “자료제출 요구인지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목적인지”라며 야당을 비꼬았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위키트리는 2018년 스팀잇이라는 회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사를 제공하는 대가로 코인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김 후보자는 이에 “코인을 사고 판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은 “끼어들지 말라”고 소리쳤고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발언권 보장을 주장하며 반발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문 의원이 “후보자 방송 출연 자료를 보니 막무가내더라”며 “후보자가 막무가내로 끼어들거나 할 때 정확하게 제지해달라”고 요구하자, 여당 간사 정경희 의원이 “여러 위원들이 (김 후보자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는데 인신공격인지 질의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국무위원이 될 후보자인데 거기에 대고 ‘끼어들지 말라’는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할 수가 있나. 제가 똑같이 말하면 기분 좋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문 의원 등 야당 측에서 고성으로 항의하자, 정 의원은 “야!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켜! 어디다 대고 함부로 이름을 부르면서”라며 언성 높여 맞받아쳤다. 그러자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야 많이 컸다”, “조용히 해” 등의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와 김건희 여사의 관계를 추궁하며 문화·예술계 모임 ‘월단회’를 언급했다.
김 후보자가 “저는 월단회 회원이 아니다”고 부인하자, 양 의원은 “나이가 많아서 월단회 회원으로 안 끼워 주는 것”이라고 비꼬았고, 김 후보자는 펜을 탁 내려놓으며 “아니, 나이가 많아서 안 끼워 준다는 건 또 무슨 말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질의과정에서 과거 김 후보자의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을 튼 것도 문제가 됐다.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위원장의 사전 허가를 받은 영상은 상영할 수 있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모든 것을 위원장 권한이라고 편파적으로 진행해선 안 된다”며 영상 상영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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