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준석 전 대표는10일 MBN 시사스페셜 등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가 본인과 때가 되면 만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 본류로서 지금 상황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전 대표에게도 결단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낙연 전 대표와 신당 창당 후 함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면 내 울타리가 아닐 것이다”라며 “이낙연 전 대표처럼 대통령 빼고 모든 직위를 경험하신 분이라면 적어도 같이 친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어떤 울타리를 쳐놓고 들어오시겠습니까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그런 것은 깊은 상의가 필요한 과정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통상적인 교류는 했지만, 진지한 대화를 한 적은 없다”고 했다.
또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해선 “결심이 끝나고 탈당하기로 하면 직후부터 창당준비위원회를 차리고 당원을 모아 창당하는 과정까지 거침없이 갈 것이다”라며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정도면 창당을 완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잔류에 대해서는 “내게 직위나 공천을 보장해 준다는 것을 통해 이야기하면 그 가능성은 없다”며 “대통령이 작금의 심각함을 인지하고 국민이 바라는 변화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주면 내가 창당할 동력 자체가 사라질 것이다”라며 잔류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합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문제의식과 충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는 “단지 일에는 순서가 있는 것”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를) 금방 만나겠다든가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라고 추켜세웠다.
‘신당 창당 준비가 본격화했다는 얘기가 많다’는 질문에는 “실무적인 세세한 일들이 매 많은 법이다”라며 “오리가 호수 위를 다닐 때는 물 위에 떠 있는 것만 보는데 물 밑에서 수많은 일들이 있다. 그 일을 누군가는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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