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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1분기 실적 시즌, ‘순익 감소’ 현실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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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국내 5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이번 주부터 시작될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악화’ 전망이 현실화할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반적인 가계대출 감소로 이자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홍콩ELS)’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간 KB금융이 지켜온 리딩금융 타이틀의 주인공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은행업계가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기업대출’ 그리고 비이자익 부문의 신장세 역시 이번 1분기 실적 발표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6일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이 나란히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홍콩ELS 배상금 이슈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KB금융그룹. /사진=KB금융그룹 
홍콩ELS 배상금 이슈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KB금융그룹. /사진=KB금융그룹 

전년 대비 약 18% 하락 전망

우선 4대 지주사 모두 1분기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기관 에프앤가이드와 주요 증권사 보고서를 종합하면 지난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익 합계는 4조970여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4조9700억원) 대비 약 18% 감소한 수치다.

각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경우 1분기 1조797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4992억원) 대비 27%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KB금융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익 감소율은 업계에서 예측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컸다.

KB금융과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1조4143억원) 대비 12%가량 줄어든 1조2383억원으로 예상됐다. 업권 내 예상 실적 기준으로는 KB금융을 제치고 1분기 ‘리딩금융’ 타이틀을 되찾게 되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1조1095억원)에서 11%가량 줄어든 9456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고, 우리금융 또한 전년 동기(9466억원) 대비 13%가량 감소한 8334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전반적인 지주사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는 홍콩ELS’의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에 따른 자율 배상이 꼽힌다. 현재 4대 금융지주 모두 홍콩ELS 판매로 손실을 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개별 접촉을 통해 자율배상 절차를 밟고 있다.

4대 금융지주 내 시중은행이 판매한 홍콩ELS 가운데 올해 만기 도래분 내 예상 손실 규모는 약 4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 예측한 평균 배상 비율(40%)을 가정하면 전체 자율배상 규모는 총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배상비율을 4대 시중은행에 적용할 경우, 가장 많은 자율배상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KB국민은행(약 1조원)이다. 이어 신한금융이 약 4000억원, 하나금융이 2800여억원 수준의 자율배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안팎에선 전체 예상 손실분 가운데 70~80%가량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주요 증권사에서 전망한 각 은행 별 1분기 배상 규모는 KB금융이 약 8700여억원, 신한금융이 2700억원, 하나금융은 2200억원 수준이다. 4대 지주사 중 홍콩ELS 판매규모가 가장 작은 우리금융은 약 47억원 수준의 자율배상 규모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배상금은 실적 내 충당금, 또는 영업외실적 부문에 순손실 등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1분기 실적 전반의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일회성 비용인 만큼 향후 남은 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딜링룸 모습. / 사진=KB국민은행.
시중은행의 딜링룸 모습. / 사진=KB국민은행.

고환율, 의외의 실적 변수 될까

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을 가늠할 또 다른 핵심 변수로 홍콩ELS와 같은 일회성 비용이 아닌 △환율 △비이자 △기업금융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이는 당장 1분기 실적뿐 아니라 향후 남은 2~4분기 나아가 연간 실적에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분기 실적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규모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통상적으로 은행들은 외화자산 또는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환율변동에 따라 자국통화로 평가한 자산 및 부채의 가치도 변동한다. 여기서 자산에서 부채를 뺐을 때 이익이 발생하면 환차익, 반대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를 환차손이라고 부르는데 환율이 높아질수록 이익보다는 손실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금융권에서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환차손 또한 200억원 씩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CPI)과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금리 인하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환율 또한 크게 요동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원달러환율은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지난 19일 기준 1379원에 장을 마감하며 다시 1300원대를 지켰지만 언제든 환율이 다시 14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불안한 전망’ 또한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1분기에만 환율 변동으로 최소 100억원에서 최고 800억원 가량의의 환차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강달러 기조가 지속할 경우, 상반기 전체 실적에도 환차손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 앞쪽에서 세 번째)이 국내 은행장 및 은행연합회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금융위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 앞쪽에서 세 번째)이 국내 은행장 및 은행연합회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금융위

비은행‧비이자, ‘1분기엔 개선됐을까’

비은행‧비이자 영역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지난해 일부 금융지주사를 제외하곤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는데, 이러한 흐름이 1분기까지 이어졌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금융지주사 실적 내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전년 대비 5%p(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음에도 결론적으로 전체 실적 내 은행 편중 현상은 오히려 심화한 셈이다.

4대 지주사의 은행계열사가 모두 심혈을 기울인 기업금융 부문의 성장세와 실적 간 상관관계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대다수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감소세를 상쇄하기 위해 기업대출을 포함한 기업금융 전반에 영업력을 집중해 온 가운데, 기업금융의 성장세가 전체 실적 제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81조1500억원으로 지난해 말(767조3140억원) 대비 약 17조8360억원(2.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1분기 리딩뱅크가 유력한 신한은행의 경우,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전년 말 대비 기업대출 증가율(4.1%)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일회성 요소가 가장 큰 변수인 만큼, 해당 변수가 사라지면 순위나 실적은 또다시 달라질 수 있다”며 “결국 기업금융, 비이자, 비은행 실적 등이 올해도 실적 전반의 흐름을 가늠할 핵심 요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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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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