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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생각 없다”지만…SBS로 쏠리는 시장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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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생각 없다”지만…SBS로 쏠리는 시장의 눈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태영건설 본사. 연합뉴스

“TY홀딩스(티와이홀딩스)가 소유한 SBS 주식의 매각 또는 담보 제공 가능성은 없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을 계기로 지상파 방송사 SBS의 매각설이 등장하자 방문신 SBS 사장이 지난 28일 담화문을 통해 전달한 입장이다. 태영 측 관계자들은 이 같이 SBS 매각 가능성을 일제히 일축하고 나섰지만 시장의 시나리오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태영 측의 강도 높은 자구책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SBS는 태영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데다 사업 기반 또한 탄탄해 시장의 관심은 더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채권단이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를 두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사태 전개의 주요 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팔 생각 없다”지만…SBS로 쏠리는 시장의 눈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 네 번째)이 지난 2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대응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SBS 매각설에 널뛰는 주가

증권가에 따르면 SBS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난 28일 2만 9250원으로 거래를 끝났다. 전 거래일 종가(3만 650원) 대비 4.57% 하락한 것이지만 이날 장 중 주가는 약 20% 가까이 오르면서 3만 5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태영그룹은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SBS의 36.9%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워크아웃 사태로 이 지분이 매각 대상이 될지 여부를 주목하면서 회사 주가가 크게 출렁인 것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대출 감면이나 만기 조정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자산 고강도 자구 노력이 따라야 한다. 금융위원회 측은 “태영건설은 대주주의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주채권은행 등 채권단과 워크아웃을 통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영 측은 SBS를 제외한 주요 자회사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꾸준하게 SBS를 예의주시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PF 보증 잔액은 3조 8987억 원에 이른다. 티와이홀딩스는 앞서 계열사인 에코비트의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유동성 지원에 나서는 등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팔 생각 없다”지만…SBS로 쏠리는 시장의 눈

◇윤세영 태영 회장 “민영방송 역사 만들어 자랑스러워”

SBS는 태영그룹의 ‘핵심’으로 분류된다. 실제 SBS의 자산총계는 1조 3462억 원(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그룹 내에서 태영건설(4조 9014억 원), 에코비트(1조 7115억 원)에 이은 세 번째로 크다. 그룹의 모태가 된 태영건설도 1980년대 국내 30~40위에서 1990년 SBS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해 현재 10위권으로 올라섰다. 윤세영 회장도 방송사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1년 2월 서울대 총동창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보면 당시 ‘창업의 기업가’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SBS 창업주로서 민영방송 역사를 만든 일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중계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면서 “김연아 우승 때 시청률 44.7%, 시청점유율 78.3%라는 전무후무의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고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런 배경 때문에 태영그룹이 SBS는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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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사진=태영건설

◇SBS 연 1조 매출에 현금자산도 1400억

SBS가 주목받는 것은 회사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측면도 있다. 기본적으로 지상파 방송 시장은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다. 지상파 방송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방송법에서 정하는 소유제한 등의 규제를 따라야 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 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당장 태영 측이 SBS의 매각 가능성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상당하지만 이는 또 다른 한편으로는 회사의 사업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측면이라는 평가 또한 많다.

실제 SBS는 2021년과 2022년 연이어 연간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률은 15%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올해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매출 규모가 7270억 원 수준이고 392억 원의 영업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경기 악화로 광고 시장이 침체하고 플랫폼으로서 TV의 매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많지만 콘텐츠 경쟁력을 통한 프로그램 판매로 수익성을 보완하고 있다. SBS는 지난해 TV 광고 매출이 45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 빠졌지만 프로그램 판매 등 사업 수익은 6701억 원 약 27% 늘었다. 회사 재무 상황도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9.8% 수준이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446억 원에 이른다.

“팔 생각 없다”지만…SBS로 쏠리는 시장의 눈
자료=한국신용평가

◇1조 평가받은 YTN…SBS는?

SBS의 시장 가격도 매각설과 관련한 포인트 중 하나다. 현재 SBS의 시가총액은 28일 기준 5426억 원이다. PER 3.39배(후행 기준), PBR 0.63배 수준으로 시장에서 값이 매겨지고 있다. 이 중 티와이홀딩스가 가진 지분의 가치는 1971억 원 수준이다. 다만 실제 매각이 이뤄진다면 경영권 프리미엄 등까지 감안해 조 단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지상파 3사의 상징성, 수익성 등을 고려하더라도 당장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인수에 나서기란 쉽지 않다고 보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YTN의 매각 사례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앞서 유진그룹은 YTN 지분 30.95%를 3199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YTN은 코스닥 시가총액이 3200억 원로 PER 45배 PBR 0.9배 수준이었는데 M&A시장에 나오면서 1조 원대 가치로 평가받았다. 다만 YTN의 지난해 연 매출(별도)은 1522억 원으로 SBS(별도 1조 126억 원)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다. 한편 티와이홀딩스는 미디어 부분에서 SBS미디어넷의 지분 91.65%도 가지고 있다. SBS미디어넷은 방송프로그램을 공급하는 계열사로 SBS 비즈, 스포츠, 골프 등을 방송한다. 연 매출은 1600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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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동관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이 제44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티와이홀딩스는 어떻게 되나?

SBS의 매각 여부에는 채권단이 티와이홀딩스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개선작업을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 티와이홀딩스까지 개선 협약 대상 등에 올릴 경우 SBS를 둔 변동도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티와이홀딩스는 2020년 9월 1일 태영건설의 투자사업부문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 신설된 회사다. 윤세영 회장의 아들인 윤석민 회장이 25.2%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윤 회장 일가→태영건설→SBS미디어홀딩스→SBS’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윤 회장 일가→티와이홀딩스→SBS’로 재편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 측이 SBS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하더라도 채권단에서 다르게 판단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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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유동성 확보 내역. 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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