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상징 단독 주택 단지
전통 부촌 평창동, 장충동
떠오르는 신흥 부촌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지며 관심이 뜨거운 거주지다.
보통 1인 가구 전문직 종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며, 입주민을 위한 호텔 서비스, 높은 층고로 확 트인 조망권 등이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반면, 이렇게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내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단독 주택 단지들이 있다.
소위 ‘부촌’이라 불리는 이 동네에는 각종 대기업 총수 및 정, 재계 인사들이 모여 살며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오르내리는 아파트 가격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주민들, 그리고 토지 가격만 천문학적인 금액에 달한다는 대한민국의 ‘부촌’ 동네는 어디일까?
성북동은 청와대 뒤편을 기준으로 시작되며, 대한민국 부촌 1번지로 불린다.
뒤로는 북한산이, 앞으로는 한강이 내다보이는 지역으로 풍수 지리상 좋은 지리적 위치를 자랑한다.
1960년대 권력 실세들이 자리 잡기 시작한 이후 1970년대부터는 재계 총수들이 성북동 일대에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정릉, 혜화동, 돈암동으로 이어지는 이곳에는 고급 빌라와 타운하우스들이 자리한다.
특히 성북동 330번지에는 허창수 GS 그룹 회장을 비롯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주택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보 주택단지라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동생인 신문재 전 교보문고 대표,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거주하거나 거주했다.
올해 기준 표준단독주택 가격을 살펴보면 이종철 풍농·양주 CC 회장의 성북동 자택은 133억 2천만 원, 홍석조 BGF 리테일 회장의 성북동 자택은 118억 원이었다.
성북동과 함께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평창동과 구기동에는 정치권 인사,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사랑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가수 서태지 등이 이곳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남산을 끼고 있는 장충동 역시 재계 1번지로 불리는 전통 부촌 중 하나다.
특히 대표적인 1세대 재계 인물인 삼성 그룹의 창업주 고 이병철, 현대그룹의 창업주 고 정주영 등이 이곳 주민이었고, CJ 그룹 이재현 회장과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 범삼성가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평창동과 장충동이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평창동의 집을 팔아도 강남에 집을 사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이며, 과거에 비해 평창동 단독주택 3.3㎡당 매매가격이 소폭 감소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장충동 주민 대부분이 강남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평창동의 경우 매도인과 매수인 모두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데다 고가 단독주택의 경우 매물이 없고 고정 수요층이 있어 집값은 그대로일 전망이다.
이렇듯 부촌도 유행이 있고, 시대에 따라 부촌의 위치가 달라지기도 한다.
한편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성동구가 새로운 부촌으로 떠올랐다.
연수소는 고자산가의 분포를 알아보기 위해 지역별 ‘부 집중도 지수’를 산출했는데, 지수가 크면 클수록 해당 지역의 부집중도가 높고 고자산가가 많음을 뜻한다.
우선 전국적으로는 서울시와 세종시의 부집중도 지수가 가장 높았다.
그리고 서울 내에서는 예상과 같이 강남구, 서초구, 종로구, 용산구가 상대적으로 높은 부집중도를 보였다.
더불어 성동구가 2023년 처음으로 부집중도 지수가 1.0을 초과, 부촌 라인업에 합류했다.
이렇듯 국내 재벌가 및 부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는 다양하다.
또한 과거부터 이어져 오는 재벌가의 거주지 특성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기도 하다.
전통 부촌인 성북동, 평창동 일대에서 세대가 바뀐 것처럼, 앞으로는 또 어떤 동네가 부촌으로 등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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