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준성 기자] 시온건설개발이 시공 중인 ‘청주 시온 숲속의 아침뷰’가 입주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입주를 4개월 가량 연기한다고 공지하자, 입주 예정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시온 숲속의 아침뷰’는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들어서는 476세대 규모의 임대분양전환 아파트. 애초 올해 6월 30일 입주 예정이었으나, 내년 2월 1일로 한 차례 연기한 상태였다.
◇ ‘올해 6월30일→내년 2월1일→5월 31일’ 두 차례 연기
시공사인 시온건설개발은 감리업체 부도와 건설자재 공급 부족, 인력 부족 등을 처음 연기 이유로 밝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이유로 입주 예정자들에게 재연기를 공지했다. 시공사가 공지한 입주 예정일은 내년 5월 31일이다.
시온건설개발은 8일 입주 예정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부득이하게 공사기간을 약 4개월 연장이 필요하게 돼 안내 드린다”며 “입주기간 연장에 따른 보상 방안은 내부 회의를 우선 진행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통지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추가적인 입주 지연에 상심하실 고객님께 어떠한 사과의 말씀도 부족하지만, 준공까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 전세→월세 겨우 이사 입주예정자 한숨만
아이뉴스24가 해당 아파트 건설 현장을 둘러본 결과, 외벽 페인트칠과 실외 조경, 지하주차장 조성 등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내부 공사는 최근 붙박이장 등 가구 등의 설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 예정자들은 외관상 봐도 내년 2월 입주가 힘들어 보이는 상황에서 시공사의 뒤늦은 공지에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다.
더욱이 한 차례 입주예정일이 지체되면서 입주에 맞춰 기존 집을 계약했던 사람들은 이번 연기로 4개월간 생활할 임시 거처를 구해야 하는 처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주 시온 숲속의 아침 뷰’ 입주 예정자 커뮤니티에는 원성의 글이 자자하다.
한 입주 예정자는 “지난번 연장할 때도 전세 계약 입주 날짜에 맞춰 놓았다가 월세로 부랴부랴 겨우 이사했고, 지금 월세 기간 다시 맞춰놨는데 다시 2달 남겨 놓고 미루면 어디 가서 살란 말이냐”며 “전세 살다 입주 시기에 월세, 이제는 그것도 또 연장됐는데 이사비용, 월세, 애들 통학문제 등 문제가 많다”고 하소연 했다.
다른 입주 예정자는 “2월에 짐을 빼야 하는데 어떻게 하냐”며 “이번에는 어떤 변명을 할지 모르지만 이삿짐을 아파트 공터에 갖다 놓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최철근 시온건설개발 대표는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저희도 입주일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외부 여건상 입주일을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조만간 주민공청회를 열고 현재 공사 상황과 보상안 등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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