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사라봉 점령한 텐트
제주 도시공원에서 일부 탐방객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지난 10일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공원 전망대에는 텐트 4동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이 시민에 의해 발견됐는데요.
이들은 바람을 막기 위해 전망대 기둥에 큰 타프까지 연결했습니다.
텐트 옆으로는 쓰레기부터 시작해 소주병까지 널부러져 있었는데요.
민원을 접수한 제주시 관계자는 아침 일찍 사라봉 전망대를 찾았지만 이미 철수하고 모든 흔적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시민은 “이렇게 여러 명이 한꺼번에 사라봉에서 야영하는 것은 처음 봤다”라며 “‘여기서 뭐 하는 거냐?’고 물으니 ‘비를 피하고 있다’는 황당한 답까지 들었다”라고 말했죠.
또한 여러 텐트가 팔각정 2층을 차지해 다른 시민이 팔각정을 이용하지도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사라봉은 도시공원으로 전 구역 야영이 금지돼 있습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50조에 따라 도시공원은 야영과 취사 행위, 주차 행위 등을 할 수 없는데요. 이를 어기면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이들은 불법행위 단속을 하는 공무원이 없는 시간에 방문해 야영하고 몰래 빠져나가 과태료를 내지 않았는데요.
지난해에는 주민을 위해 조성된 사라봉 텃밭에 한 탐방객이 텐트를 치다가 제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서북봉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했다는 글과 사진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죠.
제주시 관계자는 “우선 현재 사라봉공원 전망대에 설치된 공원 내 금지 행위 안내문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한밤중 벌어지는 일은 단속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관련 감시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② 알박기 행위에 대해 강제 철거
제주도는 불법 캠핑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지난 6월 제주시는 해수욕장에 방치된 텐트 철거 작업에 나섰는데요.
제주시는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에 있는 방치 텐트 35개를 강제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수욕장 미관과 안전상에도 문제가 많다고 판단했죠.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을 시작으로 관내 모든 해수욕장 야영장의 방치 텐트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알박기 텐트를 복잡한 절차 없이 즉시 철거할 수 있는 법령을 개정하면서 제주시가 강제 철거를 시작한 것이죠.
해수욕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올여름부터 소유주 확인 없이도 즉시 철거하는 게 가능해졌는데요.
해수욕장에 좋은 자리를 선점해 놓고 장기간 이용하지 않는 알박기 텐트 관련 문제는 꾸준히 논란이 됐습니다.
아예 방치된 텐트 뿐만 아니라 최근에 사용한 흔적이 없는 텐트도 많았죠.
금능리 마을청년회장은 “1년 넘게 방치된 텐트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텐트들이 파손이 되면 그냥 버려져 있는 텐트들이 너무 많아서. 쓰레기와 똑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해수욕장에 장기간 방치된 알박기 텐트의 모습은 그야말로 황당하기 짝이 없었는데요.
남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담을 만들기도 했으며 개인 화장실까지 만들었습니다.
싱크대와 각종 가구 등을 가져다 놓고 살림까지 차렸는데요. 심지어 매트리스와 각종 조리도구도 쏟아져 나왔죠.
심지어 텐트 설치가 금지된 녹지 공간에도 불법으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해왔습니다.
곳곳에는 불을 피우다 남은 숯과 고장 난 장비, 쓰레기 등이 방치되어 있었는데요.
경찰과 지자체, 주민까지 나서 철거한 텐트만 30여 동에 이릅니다.
철거된 물품은 지자체 홈페이지에 공고한 후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으면 공매 처리되거나 폐기됩니다.
③ 불법 캠핑하다 화재 발생
제주의 한 무인도가 불법 캠핑족에 의해 불탔습니다. 자칫 섬 전체가 탈 뻔했는데요.
지난 4월 30대 남녀 관광객은 서귀포시 강정동 서건도에서 캠핑하다 모닥불을 방치해 화제를 냈습니다.
오전 7시7분쯤 서건도에서 회색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는데요.
서건도는 불길로 인한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서귀포소방서가 출동해 신고 40여 분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서건도에 화재가 발생한 이유는 전날 밤 30대 남녀가 피운 모닥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아 불씨가 번진 것입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나무 10그루가 타고 임야 99㎡가 소실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서건도는 도시공원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야영 및 취사가 금지되고 있는데요.
서건도는 하루 두 번 썰물 때만 자갈길이 드러나 ‘모세의 기적’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30대 남녀는 캠핑을 목적으로 썰물 시간대에 맞춰 서건도에 들어가 모닥불을 피웠죠. 경찰은 이들을 입건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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