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혼잡고 완화 대책
의자 없는 2칸 시범 도입
누리꾼 반응은?
서울 지하철 4·7호선는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8개 호선 중에서 혼잡도가 높은 곳이다. 공사 측은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는데 시민들의 강도 높은 비판과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서울교통공사는 “내년 1월부터 혼잡도 완화를 위해 객실 내 의자를 철거하는 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몰리는 4호선과 7호선으로, 각 지하철 1개에서 총 2개 칸 내 의자 84개(한 칸에 42개)를 모두 철거한다.
4호선의 평균 혼잡도는 올해 기준 193.4%, 7호선은 164.2%다. 혼잡도 170% 이상은 ‘심각’ 단계로 보는데, 두 호선은 이미 기준치를 넘어선 것.
서울교통공사는 열차 2개 칸의 의자를 모두 철거하면 열차 한 칸 당 12.6㎡(3.8평)의 공간을 확보해 혼잡도를 최소 34.1%~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공사 측과 달랐다. 대다수는 “뭔 소리야? 몸 안 좋은 노약자도 있을 텐데 좌석을 왜 없애?”, “지하철에서 압사 사고 일어날 것 같은데”, “아무것도 모르는 간부들이 낸 탁상행정”, “출입구에 압사 사고마냥 사람들 탑승하는 거 그나마 좌석이 있어서 막아주는 거라고” 등 좌석 철거에 반대하는 의견을 보였다.
서울교통공사는 몰리는 승객을 분산하기 위해 내년부터 4호선 열차(10칸 기준) 3개와 7호선 열차(8칸 기준) 1개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30일부터는 열차 운행 횟수를 4호선 오전 4회, 7호선 오전·오후 1회씩 늘렸다.
한편 지난달 7일부터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은 기존보다 150원 올라 1,400원이 됐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최근 요금 인상(150원)으로 올해 600억~700억 원의 추가 수입이 예상되지만 요금으로는 적자 해소가 불가능하다”며 “올해 전기요금만 500억 원이 추가 인상됐고, 요금도 늦게 올려 낙수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 합리화를 통해 비용 절감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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