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수백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을 국내로 들여와 일부를 유통한 다국적 범죄 조직이 검거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인으로 구성된 3개 조직 조직원과 단순 가담자 등 26명을 검거해 이 중 13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구속된 조직원 1명은 추가 수사 후 조만간 송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월 27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필로폰 74㎏ 상당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로폰 1회 투약량은 0.03g으로, 74kg는 한 번에 약 246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시가로는 2220억원에 달한다.
필로폰 단일 유통 적발 사례로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경찰은 74㎏ 중 27.8㎏의 필로폰을 수거했으며, 나머지 필로폰 일부는 이미 시중에 흘러 들어갔다고 보고 추가 은닉분과 유통된 필로폰 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 범행 방식은 말레이시아, 한국, 중국 조직이 각각 제조·밀반입, 운반·보관, 유통·판매를 맡은 분업 구조로 파악됐다.
지난 7월 단순 투약자를 조사하던 경찰은 필로폰 매수 과정을 역추적하던 과정에서 이 같은 대규모 범행을 포착,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이 파악한 조직원은 현재까지 19명으로, 경찰과 검찰은 현재 조직원 16명을 검거하고 3국 총책 3명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경찰과 공조해 한국 조직 총책을 비롯해 미검거된 조직원들을 조속히 검거하고 국내 유통 중인 잔여 필로폰 회수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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