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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민원수 모두 압도”…’뜨는’ 인뱅, ‘지는’ 저축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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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사진=각 사 제공
(상단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각각 제1금융권, 제2금융권으로 업권은 다르지만 서민을 위한 ‘포용금융’을 기치로 걸고 설립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이 ‘대세’로 자리 잡고 공격적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영업을 통해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반면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여파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실적 뿐 아니라 고객 만족도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민원 건수 역시 인터넷은행의 경우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저축은행은 전년보다 40% 급증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현재의 흐름이 굳어질 경우 ‘저축은행 무용론’까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인터넷은행의 주요 고객인 MZ세대가 40~50대가 돼 금융권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을 시기에는 저축은행의 존재감이 더욱 미미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결국 저축은행이 얼마 만큼 혁신적으로 변화할 수 있느냐가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순이익 ‘껑충’, 저축은행 ‘곤두박질’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수신 잔액도 10조원 이상씩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수신 잔액은 전년 말 대비 약 14조원 늘어난 약 47조1000억원이다. 여신 잔액은 약 38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10조8000억원 늘어났다. 고객 수도 2022년 2042만명에서 작년 2284만명으로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3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작년 당기순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93.4% 축소됐고 3분기 처음으로(86억원) 흑자 전환한 데 이어 4분기에도 1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여·수신 잔액도 업계 2위 케이뱅크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수신 잔액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가 23조6000억원으로 케이뱅크(19조6000억원) 대비 4조원 넘게 더 끌어모으며 앞서기 시작했다. 다만 여신 잔액은 케이뱅크가 13조8400억원으로 토스뱅크(12조3500억원) 보다 1조5000억원가량 앞서고 있다. 고객 수도 최근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7% 감소한 128억원을 기록했다. 충당금 규모가 늘면서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작년 케이뱅크 충당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2927억원으로 전년보다 115.1% 급증했다. 

하지만 고객 수, 이자·비이자 이익, 충당금 적립 전 이익 등 핵심 지표는 고르게 증가하면서 성장세로만 놓고 보면 전혀 문제가 없어 올해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지난해 저축은행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작년 저축은행 79곳은 총 55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권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에 따른 대규모 영업정지의 여파가 남아 있던 2013년 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전체의 절반이 넘는 41곳에서 순손실이 발생했다.

10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업계 자산규모 1위 SBI저축은행은 8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 3284억원 대비 72.9% 급감한 규모다. OK저축은행 순이익은 1387억원에서 711억원으로 48.7%, 한국투자저축은행은 800억원에서 40억원으로 95% 감소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순이익 역시 936억원에서 302억원으로 67.7% 줄었고 애큐온저축은행은 순이익 573억원에서 633억원 순손실로 5대 저축은행 중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순손실 1072억원을 시현한 페퍼저축은행 등 자산 6~10위 저축은행 5개사 역시 영업실적 2387억원 흑자에서 2028억원 손실로 대규모 적자 전환했다. 10대 저축은행 순이익은 9367억원 흑자에서 71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앞서 지난 2월 발표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실적도 좋지 못했다. 신한·국민·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지난해 실적은 신한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KB저축은행의 실적부진이 두드러졌다. KB저축은행은 2022년 218억원 순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에는 906억원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우리저축은행도 106억원 순이익에서 491억원 순손실로 돌아섰고 하나저축은행 역시 233억원 순이익에서 132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299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면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이익 규모가 22% 감소했다.

(왼쪽부터)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사진=각 사 제공

민원 건수도 인터넷은행이 저축은행 압도

민원 건수에서도 인터넷은행은 미소 지은 반면 저축은행은 울상을 지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민원 건수는 총 73건으로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회사 별로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민원건수는 2021년 246건에 달했지만 2022년 55건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역시 40건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케이뱅크의 민원 건수도 작년 15건으로 전년 108건 대비 86% 가량 줄었다. 2022년 접속장애 발생으로 민원 건수가 급증했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2021년 24건 대비해 줄어든 수치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전년 38건 대비 절반 넘게 감소한 18건 민원 건수를 기록했다. 2021년 10월 출범 초기 4분기에만 26건에 달했던 민원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반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민원 수는 대폭 늘어났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은 고객 1만명당 민원 건수가 전년 대비 10배 넘게 늘어난 곳도 있을 정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저축은행과 관련해 제기된 전체 민원은 1736건으로 전년 대비 41.4% 늘었다.

더케이저축은행은 2022년 5건에 불과했던 민원이 지난해 46건으로 늘어 82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더케이저축은행을 포함해 민원 증가율이 2배가 넘은 저축은행은 7곳에 달했다. 전 금융 권역에서 민원 증가율 상위 10곳 중 6곳을 저축은행이 차지했다.

고객 1만명당 환산 민원 건수로 보면 증가세가 더욱 가팔랐다. 더케이저축은행 1078.9%, 바로저축은행 725%, 제이티저축은행 571.4% 등 5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곳들도 있었다. 저축은행 관련 민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고금리에 따른 대출 관련 민원이 급증한 영향으로 해석되지만 저축은행이 평소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를 기점으로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의 격차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지는 것이 느껴진다”며 “업권이 달라 절대적인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저축은행이 지금과 같이 실적을 이유로 비대면 인프라, 상품 투자 등을 게을리한다면 점차 고객에게 외면받고 금융권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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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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