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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벚꽃보러 갔다 악취에 경악”…133t ‘쓰레기 공원’된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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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밤 10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시민들이 무질서하게 버린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박주연 기자

한강 공원에서 이 무슨 고약한 냄새가…휴식을 즐기러 왔다가 쓰레기로 뒤엉킨 공원 보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난 13일 밤 10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에는 먹다 남은 음식물이 든 일회용 용기와 소주병 등의 쓰레기가 버려진 채 방치돼 있었다. 분리수거장에는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넘쳐 흘러 있었고, 음식물 쓰레기통도 용기와 플라스틱 등이 뒤엉켜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이 주변을 지나갈 때면 여러 음식물과 술 냄새가 섞인 악취가 진동했다. 화장실 주변 바닥 역시 담배꽁초와 배달음식 전단지들이 사방에 버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윤의연씨(32)는 “날씨가 좋아서 벚꽃 볼 겸 친구와 함께 한강공원에 왔는데, 쓰레기 냄새가 심하게 나 깜짝 놀랬다”며 “한강을 걷는데 버려진 비닐봉지가 발쪽에 걸리기도 하고, 한강공원이 이렇게 지저분한지 몰랐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관광 명소인데, 서울시가 쓰레기통을 더 늘린다거나 환경미화원 인력을 늘려서라도 쓰레기를 빨리 치워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벚꽃이 만개한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총 133.2t에 이른다. 특히 지난 7일 발생한 쓰레기는 25.3t으로 평소 1일 배출량(3~5t)의 5배가 넘는 양의 쓰레기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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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밤 10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바닥에는 시민들이 버리고 간 음식 전단지들로 널브러져 있다. /박주연 기자

미래한강본부는 봄꽃 기간으로 지난달 여의도 한강공원 이용객이 급격히 늘어나 이 같은 대규모 쓰레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 관광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여의도 한강공원 이용객은 총 111만6561명으로 겨울철(1~2월) 월평균 방문객 27만4500명 보다 4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의도 한강공원의 쓰레기는 한강과 연결된 11개의 한강공원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일 기준 11개의 한강공원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총 57t이며, 이 가운데 여의도 한강공원의 쓰레기는 25.3t(43.86%)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한강공원의 미화원 인력과 쓰레기통이 가장 많이 배치돼 있다. 뚝섬이나 반포 등 다른 한강공원의 미화원은 최소 5명부터 최대 9명까지 투입되는 반면 여의도 한강공원은 23명이다. 쓰레기통도 여의도 한강공원만 유일하게 비닐걸이 쓰레기통의 형태가 아닌 대규모 양을 담을 수 있는 암롤박스(폐기물적재함) 형태의 ‘쓰레기 중간집하장’ 24개를 설치했다.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고 있지만 개화기간에 배출되는 방대한 양의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축구장 75개 면적에 달하 여의도 한강공원에 시민들의 무단투기는 끊이지 않고, 적재함 형태의 쓰레기통 역시 방문객들로부터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미래한강본부는 벚꽃축제 같이 큰 행사 기간에는 별도의 청소 인력을 투입하고 쓰레기 처리에 관한 안내방송을 지속하는 등 청소 퇴치를 강행할 방침이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쓰레기는 심야 시간에 더 배출되는 만큼 해당 시간의 청소 인력 7명을 최근 추가 투입했다”며 “이 외에도 현장에서 시민들의 올바른 쓰레기 처리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지속적인 안내를 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화원들이 사명감으로 열심히 청소하고 있지만, 시민 협조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며 “시민들은 한강공원을 즐기고 떠날 때에는 반드시 주변 정돈과 재활용 분리수거 등을 꼭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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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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