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대중적인 인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싶어요.”
좀비와 사이코, 마녀까지. 퍼플키스는 그동안 독특한 콘셉트를 앞세워 자신만의 판타지를 구현해왔다. 이번엔 좀 더 인간세계에 가까워진 ‘빌런’이다. 마니아층의 인기를 넘어, 대중들에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다는 바람이 깃들었다.
퍼플키스(나고은, 도시, 이레, 유키, 채인, 수안)가 19일 미니 6집 ‘BXX’를 발매하고 컴백한다. 멤버들은 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RBW 사옥에서 진행된 컴백 인터뷰에서 설렘과 자신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나고은은 “6개월 만의 컴백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멤버들 의견도 많이 들어가고 전반적으로 참여도 많이 해서 뜻깊은 앨범이 됐다”고 말했다. 이레는 “지난 앨범과 정반대의 이미지로 컴백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는데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고 굉장히 설렌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2021년 3월 15일 데뷔한 퍼플키스는 유니크한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이 빛나는 음악으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왔다. ‘퍼키마녀’ 세계관 안에서 좀비와 사이코, 마녀 등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 했다.
청량한 하이틴 감성을 선보인 전작 ‘페스타’와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신보 ‘BXX’는 Best Friends Forever의 줄임말인 BFF에서 FF를 XX로 변환한 형태로, XX 염색체인 여섯 멤버들의 의리와 우정을 담아낸다. 다양한 개성을 하나로 담아낸 이번 앨범은 퍼플키스의 자유롭고 힙한 에너지를 담았다.
타이틀 곡 ‘BBB’는 착함을 강요받으며 무채색으로 변해버린 이들이, 각자의 다채로운 색채를 되찾기 위해 기꺼이 세상에 맞서는 빌런이 되고자 하는 포부를 담아냈다. 낭만이나 환상을 꿈꾸는 것보단,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꾀하는 능동적인 태도를 통해 자신감에 근거를 더한 퍼플키스(PURPLE KISS)의 모습을 그려낸다.
“예전처럼 컨셉슈얼한 모습을 갖고 가기 위해서 ‘빌런’이라는 매개체를 사용했어요. 빌런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선을 깨부수고 억압받고 있는 틀을 깨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채인)
“좀비, 사이코, 마녀처럼 퍼플키스가 아닌 다른 존재로 몰입을 해서 퍼포먼스를 보여줬어요. 그동안 퍼플키스가 인간으로서 6명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딥한 느낌을 많이 보여줬다면, 이번엔 이지하게 들려줄 수 있는 타이밍이 아닐까. 퍼플키스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도시)
“멤버들 모두 힙합 느낌의 음악을 해보고 싶었어요. 요즘 느낌, 트렌디한 느낌이요. 저희도 처음 해보는 스타일의 음악이라 설레요.”(고은)
이같은 변신에는 멤버들의 적극적 의견이 반영됐다. 퍼플키스 멤버들은 “이번엔 저희 이야기를 담았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고, ‘우정’이라는 키워드가 나왔다”라며 “공감대 형성이 될 수 있는 콘셉트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많은 소재 중 우정을 택한 것은 퍼플키스 멤버들이 가장 진정성 있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기 때문. 채인은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다. 멤버들이 케미가 좋다. 이런 부분을 앨범에 담으면 진정성 있게 무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앨범의 콘셉트와 무대 의상, 뮤직비디오까지 멤버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음악적인 참여도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멤버 수안은 타이틀곡 ‘BBB’ 작사에 참여해 퍼플키스만의 색깔을 더했고, 나고은과 채인의 자작곡도 수록됐다. 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한만큼 부담감과 설렘도 크다.
“이전 앨범과 다른 점은 저희의 의견이 많이 들어갔다는 거에요. 부담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콘셉트 중에 한 번도 같은 콘셉트를 한 적은 없었어요. 매번 컴백 때마다 ‘새로운 장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고, 퍼플키스화 시켜서 대중들을 설득시키는 작업을 해왔어요.”(수안)
지난 15일 데뷔 3주년을 맞은 퍼플키스는 실력파 아이돌로 인정받는 팀이다. 이제는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적인 인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싶다는 바람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음악을 들었을 때 ‘퍼플키스답다’고 하는데, 우리의 색깔이 있으니까 그런 말을 해주는 것 같아요. 3년 동안 잘해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컨셉슈얼하고 딥한 음악을 많이 해와서 마니아는 탄탄해졌는데 대중적인 인기에 대해서는 갈증을 느끼기도 해요. 그런 부분들이 이 앨범을 통해 해소가 됐으면 해요. 조금 더 대중성에 포커스를 맞춰서 컴백하는 것은 맞지만 저희가 퍼플키스라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에요. 매번 다른 느낌으로 컴백을 했으니 (기존 팬들도)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해요.”
RBW 수장인 김도훈 대표 프로듀서의 응원과 조언도 퍼플키스에 힘이 됐다.
채인은 “아이디어를 들고 갔을 때 대표님이 칭찬을 많이 해줬다. ‘왜 진작 안 들어봤지’라고 해주셔서 인정 받은 느낌이고 뿌듯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의 이야기를 많이 풀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과 무대에 대한 자신감만큼 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도 많다. 도시는 “이번에 앨범으로 퍼플키스를 대중들에게 각인 시키고 음악방송 1위도 하고 싶다. 더 많은 나라에서 월드투어 하면서 팬들을 만나고, 저희 무대에 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채인은 “음원차트 탑10 안에 들고 싶다”라며 “계절적으로도 잘 맞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고 강조했다. 이레는 “퍼플키스의 색깔이 대중에게 알려져서 우리 노래를 들었을 때 ‘퍼플키스 생각난다’라는 그룹이 되고 싶다”라며 ” 한국에서도 해외에서도 정말 많은 분들의 영감을 울릴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싶다”고 말했다.
퍼플키스는 이날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에 미니 6집 ‘BXX’ 전곡 음원을 발매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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