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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강서 보궐 참패 전화위복…한동훈의 ‘미래비전’ 보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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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색 짙었던 與, ‘이길 수 있다’ 희망

‘김건희 명품백’ 계기 尹과 차별화

보수층 결집하며 대권 주자로 우뚝

외연확장 주춤…’野 심판’ 외 비전 필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청역사거리에서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청역사거리에서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뉴시스

22대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충남 천안에서 시작한 한 위원장의 민생 행보는 대선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가는 곳마다 인파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패색이 짙었던 국민의힘에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 넣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현재 의석수를 지키기만 해도 다행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40%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친윤·영남 중심으로 꾸려진 지도부로는 확장에 한계가 분명했다.

결정타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였다. 민주당 진교훈 후보 56.52%,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39.37%로 격차가 17%p 이상 벌어졌다. 이는 21대 총선 강서구 갑·을·병 여야 후보들의 득표율을 합산한 결과(민주당 57.26%, 국민의힘 39.18%)와 놀랍도록 일치하는 결과였다. 21대 총선 때로 민심이 회귀했으며, 수도권 위기론이 심각하다는 방증이었다.

김기현 당시 대표는 혁신위원회와 총선기획단을 잇따라 출범시키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침몰하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당내 비윤 진영의 ‘흔들기’에 속수무책이었다. 더구나 자신이 임명했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친윤·중진 불출마’를 놓고 갈등을 노정하며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SNS 사퇴’라는 불명예스러운 마무리로 혼란은 더 가중됐다.

‘소방수’로 한 위원장이 긴급 투입됐지만,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 신인에게 전권을 넘기는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너무나 큰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로 여겨지는 한 위원장이 올 경우,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이상의 ‘정권심판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걱정도 컸다. 민주당 인사들 역시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칼을 갈았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이라는 한계를 벗은 한 위원장의 활약은 눈부셨다.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이라는 뚜렷한 시대정신을 갖고 명쾌한 논리와 화려한 언변으로 오히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을 궁지로 모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이뤄지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은 사실상 관훈토론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내실 있었고, 주요 언론의 톱뉴스로 다뤄졌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며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 반열에도 올랐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강남 출신의 서울대 법대 졸업 최연소 검사장, 결벽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자기 관리, 말끔한 외모 등 보수 지지층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췄다”며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을 기록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까지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특히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한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여사의 사과나 특별한 제도적 변화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친윤 지도부 시즌2’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대야 공세의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정권심판론의 예봉을 피해가는 효과가 있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확장은 대안 혹은 보완의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명박 정부 당시 ‘경제민주화’를 들고나온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표적”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홈런 같은 큰 한 방을 노리는 타입이라면, 한 위원장은 영리한 스몰볼 플레이로 조금씩 점수를 쌓아가고 있는 차이가 있다”고 평했다.

물론 긍정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려했던 ‘검사·대통령실 대거 공천’은 없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비윤계 인사들이 공천에서 배제되며 막판 잡음이 적지 않았다. 또한 “민주당은 음주운전에 가점을 주느냐”며 공세를 퍼부었지만, 정작 국민의힘은 전과 9범 전력의 후보를 호남에 공천하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그간의 대야 공세를 통해 얻은 득점이 한순간의 작은 실수로 물거품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동훈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를 탔지만,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고심거리다. 민주당이 소위 ‘비명횡사’ 공천으로 내홍이 극에 달한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간단치 않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희망 다수당’으로 국민의힘(39%)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민주당(35%)도 만만치 않았다. 제3지대(16%)를 포함해 여당 대 범야권 구도로 보면 39%대 51%로 야권 우위다.

비례정당 투표 의향에서도 ‘국민의힘 비례정당’이 37%로 가장 높았지만, ‘민주당 비례정당’과(25%)과 조국신당(15%)을 합치면 40%로 오히려 국민의힘 대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 한국갤럽 조사의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서울지역의 한 후보는 “한 위원장이 운동권과 민주당의 과거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비판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집권여당으로서 국가 운영의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중도는 좌우 혹은 진보·보수와 같은 이념이 아니라 곧 민생이며,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보여줘야 중도층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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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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