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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감독 방패막이, 사지로 내몬 축구협회…홍명보 감독조차 “힘든 시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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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울산 HD의 대표로 홍명보 감독이 자리해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26일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울산 HD의 대표로 홍명보 감독이 자리해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26일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울산 HD의 대표로 홍명보 감독과 김기희가 자리해 활짝 웃고 있다. ⓒ 연합뉴스
▲ 26일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울산 HD의 대표로 홍명보 감독과 김기희가 자리해 활짝 웃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소공동, 조용운 기자] 사실이 아닌 소문 흘리기에 산전수전을 다 겪은 홍명보 울산 HD 감독조차 마음고생을 한 시간이었다.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한 대한축구협회의 책임감 없는 행동이 결국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까지 울산이 전력을 재정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몰두할 때 난데없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수장으로 거론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란 이야기였다. 

합의된 내용이 아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해 새롭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렸다. 정해성 대회위원장을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구성도 달리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축구회관에서 1차 회의를 진행하며 후임 감독에 대한 자질과 요건을 논의했다. 문제는 인사차 만난 첫 회의부터 2월 내 정식 감독 선임을 강조했다. 보름도 안 되는 시간에 적합한 감독을 찾기란 쉽지 않다. 현장 감각을 유지하는 지도자를 찾으려면 아무래도 K리그 현직 사령탑도 후보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강조했다. 

국내 감독에 비중을 두니 홍명보 감독과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특히 연령별 대표팀 경험을 비롯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이 유력한 후임으로 점쳐졌다. 최근까지 울산을 2년 연속 K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감각적인 측면에서도 더할 나위 없다는 평가였다.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서포터스 '처용전사'가 23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한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서포터스 ‘처용전사’가 23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한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문제는 축구협회가 무리한 조건을 입에 올리고 구체적인 하마평까지 공개한 탓에 감독들이 팬들의 찬반 논란 전면에 등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 구태의연한 축구협회와 같이 묶이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후보군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텐데 오히려 이름을 널리 알리면서 여론의 방향 전환을 불러일으켰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자꾸 이름이 나오니까 힘들었다”라고 드러내지 않던 고충을 이야기했다. 

말을 최대한 아끼려 노력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은 K리그를 위한 자리다. 이제 300만 관중 시대도 열었기에 K리그 이야기를 더 해야 한다”라고 논란을 피하려 애를 썼다. 

워낙 사안이 중대하다 보니 짧게나마 나름의 입장을 전했다. 대표팀 감독 이후 축구협회에서 전무로도 일했던 홍명보 감독은 “예전에 협회에도 있었고, 지금은 K리그 일원으로 일하는데 이런 문제로 대립하는 모습이 마음 아팠다. 팬들이 시위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의 후임 유력설이 나오자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K리그 현역 감독을 대표팀에 선임하려는 축구협회를 질타하는 성명문을 내는 동시에 트럭 시위를 펼쳤다. 축구협회 본사로 ‘필요할 때만 소방수, 홍명보 감독은 공공재가 아니다’는 항의 문구를 전광판에 담은 트럭을 보내 불만을 표출했다. 

많은 일이 벌어졌지만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다. 자꾸 이름이 거론되는 것도 불편했다. 협회는 협회대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팬들의 반발 속에 축구협회는 3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태국과 3~4차전은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K리그 현직 감독을 무리하게 빼내려는 움직임도 철회했다. 

▲ K리그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연합뉴스
▲ K리그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연합뉴스

이제 홍명보 감독은 다가온 K리그 개막전을 준비한다. 올해도 챔피언 자리를 지켜야 하는 홍명보 감독은 “2연패를 했으니 3연패를 하는 게 당연한 목표다. 이를 해낼 수 있느냐는 선수와 스태프의 노력 여부가 될 것이다. 실행 가능한 구성원들에게 달렸다”라고 바라봤다. 

울산은 지난해 우승에 성공했지만 막바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작년 위기에서 많이 배웠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부상은 언제나 나올 수 있는 부분임을 다시 인식했다”며 “더불어 내부적인 문제, 선수들의 자세도 중요한 걸 깨달았다. 겸손해야 한다. 선수 이전에 경기 외적으로 가져야 할 부분도 챙겨야 하는 걸 확인했다”라고 돌아봤다. 

원하지 않던 풍랑에 내몰렸던 홍명보 감독은 다시 점차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는 3월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지난해 FA컵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와 새 시즌 첫 경기를 펼치는 홍명보 감독은 절친인 박태하 감독을 향해 “동해안 더비는 K리그에서 최고의 역사를 가진 매치다. 공교롭게도 개막전에서 맞붙게 됐다”며 “박태하 감독이 이날 행사를 앞두고 ‘울산 잔디가 안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지금 ‘잔디 걱정하고 있어?’라고 얘기했다”라고 도발로 개막전 흥미를 불렀다. 

▲ 홍명보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홍명보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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