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 소재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9월 티타늄 소재를 적용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지난달 티타늄 소재의 갤럭시S24 울트라를 출시했다. 중국 샤오미도 애플·삼성과 경쟁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티타늄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티타늄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 ‘프리미엄 샤모미14 울트라’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모델은 이달 26일(현지시각)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웨이보 팁스터에 따르면 샤오미14 울트라는 기본 옵션으로 12기가바이트(GB) 램에 256GB 스토리지(저장공간)를, 고급 옵션으로 16GB 램에 512GB 또는 1테라바이트(TB) 스토리지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는 티타늄 스페셜 에디션(특별판)도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16GB 램에 1TB로만 제공될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 샤오미14 울트라 모델에는 티타늄 프레임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팁스터 이샨 아가왈(Ishan Agarwal)은 샤오미가 가격 상승을 억제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티타늄을 모든 샤오미14 울트라 모델이 아닌 일부에만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리미엄을 원하는 수요층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대를 찾는 소비자까지 만족시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티타늄 에디션은 티타늄이 아닌 16GB 램에 1TB 버전보다 약 500위안(약 9만2500원)이 더 비쌀 것으로 전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샤오미가 삼성보다 앞서 티타늄 소재를 제품에 적용한 것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11월 초 샤오미14 프로 모델을 출시했다.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한 해당 모델에는 알루미늄 프레임이 장착됐다. 하지만 샤오미는 중국 내 특별판을 판매했는데, 여기에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했다.
티타늄은 단단한 금속 중 하나이며 선박과 우주선 제작은 물론이고 인체의 관절 교체용으로도 사용된다. 기기의 내구성을 높여주면서도 가벼운 게 특징이다. 구독자 841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제리릭에브리씽’이 이달 5일 갤럭시S24 울트라의 티타늄 프레임을 1100℃ 용광로에 집어넣는 실험을 한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서 갤럭시S24 울트라의 티타늄 프레임은 용광로 속에서 불이 붙어 활활 탔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판 등은 모두 녹아 없어졌지만, 티타늄으로 구성된 프레임은 끝까지 유지됐다.
모든 티타늄 프레임이 동일한 품질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애플은 아이폰15 프로맥스에 5등급 티타늄을 사용한 반면, 삼성은 갤럭시S24 울트라 외부에 2등급 티타늄을 사용했다. 티타늄은 불순물 함량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1~4등급은 순수 티타늄, 5등급부터는 티타늄 합금으로 구분된다. 2등급은 대부분이 티타늄인 반면 5등급은 알루미늄과 바나듐이 더 많이 함유된 티타늄 합금이다. 강도는 5등급 티타늄이 더 단단하지만, 2등급 티타늄은 연성이 뛰어나고 부식 등 내성에 강하다. 샤오미14 울트라가 어떤 등급의 티타늄을 사용할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샤오미 외에 아너, 원플러스,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MWC 2024를 앞두고 프리미엄 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비보는 X100 프로를 중국과 인도에 이어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다. X100 프로는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자체 개발 대규모언어모델(LLM) ‘블루LM’을 탑재했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매직6′와 ‘폴더블폰 ‘매직V2 RSR’을 MWC에서 공개한다. 화웨이 역시 소형 폴더블폰 ‘렘(LEM)’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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