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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무죄’ 선고에 한숨 돌린 삼성… 대규모 투자·M&A 청사진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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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 회계부정 혐의 무죄 선고로 총수 공백 우려를 덜게 됐다. 재계에서는 2016년부터 지속된 사법리스크로부터 잠시나마 숨을 돌린 이 회장이 삼성전자 경영 전반에 적극 관여하며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던 경영 쇄신과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재판장 박정제)는 5일 오후 자본시장법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 회장이 재판에 넘겨진 뒤 3년 5개월여 동안 106차례 재판을 진행한 끝에 나온 결론이다. 당초 이 사건의 1심 선고는 지난달 26일로 예정됐었으나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의견서 제출 등 서면 공방 끝에 한 차례 연기됐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무죄 선고는 재판부가 이 회장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회사와 사회를 위해 전력을 다하게끔 족쇄를 풀어준 것”이라며 “책임이 더 커진 만큼,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관료적인 구조를 혁신하고, 지난 60년간 삼성이 성장하는 데 핵심 정신이었던 ‘임파워먼트(Empowerment·재량권 부여)’를 강화해 성장의 역사를 다시 써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 ‘혁신의 청사진’ 절실한 삼성전자… “이대로면 가라앉는다”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혀있는 동안 삼성전자에는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산적했다. 이 회장의 부재 속에서 삼성전자 실적의 버팀목인 반도체(DS) 부문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대규모 적자 속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LSI(설계) 사업 모두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당장 실적 개선의 돌파구가 불투명해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개화 속에서 경쟁사들은 적극적인 M&A에 나서며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의 혁신도 절실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인해 마케팅 비용만 늘어가고 있는 TV, 가전 사업에도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 신사업 발굴을 위한 패스파인딩(Path-Finding)과 업계 선도적인 입지 구축을 위한 M&A와 투자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재계의 견해다.

‘미니 미래전략실’로 불리는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의 운용 효율화 문제도 삼성전자 안팎에서 논란이다. 공공연하게 삼성전자의 ‘넘버2′이자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는 삼성전자의 신속한 의사 결정과 빠른 방향 전환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삼성 내부 관계자는 “소수의 사업지원TF가 삼성의 신사업 전반 프로세스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문제는 방대한 규모의 각 사업부 프로젝트를 소수의 인원이 감독하는 지금의 의사결정 구조가 삼성이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는데 저해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뉴스1

◇ 재계 “이재용 리더십, 뭔가 보여줘야 할 때”

당장 최악의 사태를 면한 이 회장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일변도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업 다변화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삼성의 대형 M&A는 2017년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수가 마지막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에 중장기 관점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업황 침체라는 직격탄을 맞은 주력 사업 메모리를 비롯해 반도체에서도 이 회장은 ‘초격차’ 회복을 위해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삼성전자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4조88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메모리는 미래 성장 동력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 적기 투자를 놓쳐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밀렸고, 파운드리 사업은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삼성은 7년 전 반도체 부문에서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 LSI사업부를 떼어내 독립 조직을 만들었지만, 이들 사업부의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숱한 과제를 앞에 두고 있는 이 회장은 ‘뉴삼성’ 구축을 위해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중장기적 프로젝트를 위해 현재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사업지원TF 대신 정식 컨트롤타워 조직이나 협의체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선고를 계기로 이 회장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등기이사 자리에 다시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직 혁신과 미래 투자에 속도를 내려면 책임 경영을 위한 등기임원 복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타이완 해협을 놓고 지정학적인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으며, 미국 대통령 선거 역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산업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며 AI 반도체가 매우 중요한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국면에 우리 반도체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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