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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선균을 기리는 방법…韓 기자회견→美 특별상, 변화는 있을까[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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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선균 영정. ⓒ사진공동취재단
▲ 고 이선균 영정. ⓒ사진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한국에서 ‘이선균 방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문화예술인의 목소리가 울려퍼진 날, 미국에서는 고 이선균을 기리는 사후 특별상이 주어졌다. 

1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가 발표됐다. 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가 중심이 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이 고 이선균의 죽음과 관련해 마약 투약 의혹 관련 수사 진상규명 및 문화예술인 인권 보호를 위한 법령 제·개정을 요구했다. 

배우 최덕문이 진행을 맡은 이날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이원태 감독,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 배우 김의성을 비롯한 여러 문화예술 인사들이 참석했다. 성명에는 29개 문화예술단체가 중심이 됐으며, 무려 2000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연명했다. 

이들이 한 목소리를 낸 것은 배우 고 이선균의 죽음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에 대한 문제의식 탓이다.

마약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그는 지난해 12월 27일 숨진채 발견됐다. 톱배우 L씨 마약혐의가 보도돼 그의 이름이 오르내린 지 약 70일 만이었다. 그는 그 사이 3번의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그는 협박 피해를 입었다고 고소하는 한편, 거듭해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간이 시약검사 및 마약정밀감정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경찰이 마약사범의 진술에 의존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보호장치 없이 미디어에 무차별 노출됐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들 문화예술인은 경찰 수사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고, 사건과 관계없는 사생활까지 보도되는 등 고 이선균에게 ‘인격살인’이나 다름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진상 조사 및 기사 삭제조치와 함께 ‘이선균 방지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의성 봉준호 감독 윤종신 ⓒ곽혜미 기자
▲ 김의성 봉준호 감독 윤종신 ⓒ곽혜미 기자
▲ 김의성 ⓒ곽혜미 기자
▲ 김의성 ⓒ곽혜미 기자
▲ 봉준호 감독 ⓒ곽혜미 기자
▲ 봉준호 감독 ⓒ곽혜미 기자

김의성은 “지난 2개월여 동안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살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2개월 동안 수사 보안에 한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을 요구한다”면서 “적법한 절차에서 수사했다는 한줄 만으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제2의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종신은 “특히 혐의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원태 감독은 “피의자 인권과 국민의 알 권리 사이에서 원칙과 예외가 뒤바뀌는 일이 없도록, 수사당국이 법의 취지를 자의적으로 해석∙적용하는 일이 없도록 명확한 입법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선균. 출처|영화 '잠' 스틸
▲ 이선균. 출처|영화 ‘잠’ 스틸
▲ 이선균. 출처|영화 '기생충' 스틸
▲ 이선균. 출처|영화 ‘기생충’ 스틸

분노와 슬픔이 함께한 기자회견이 뜨거운 관심 속에 열린 이날,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고 이선균에 대한 추모의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현지시간 11일) 오스틴 영화 비평가 협회(AFCA)는 고 이선균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 ‘기생충’의 주역인 이선균인 미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한국의 대표 배우다. 

오스틴영화비평가협회는 이날 2023년 시상식 결과를 발표하면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을 특별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오스틴 영화 비평가 협회상은 아카데미 향방을 점치는 미국의 주요 비평가 협회상 중 하나다. 

협회는 “그의 생애와 작품을 기리며“(In memoriam of the life and works of Lee Sun-kyun)”라며 이선균의 대표작인 ‘기생충’, 최신작인 ‘잠’, 그리고 유작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를 함께 표기했다. 홈페이지에는 영화 ‘잠’, ‘기생충’의 스틸도 함께 실어 고 이선균을 추모했다. 떠난 고인을 추모하며 고인의 명연기, 그가 남긴 작품의 가치를 되새기는 특별상에 영화팬들은 먹먹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 이선균 사건을 향한 한국의 분노, 미국의 추모 속 변화의 움직임이 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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