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조이人]① 계속
알려졌다시피, KBS 2TV ‘골든걸스’의 시작은 박진영이다. 박진영이 KBS예능센터에 ‘박진영이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로 구성된 걸그룹을 결성한다’는 한줄짜리 기획안을 제안했다. 때마침 ‘뮤직뱅크’ 연출에서 내려온 양혁 PD가 기막힌 타이밍으로 이 기획안을 만났고, 단숨에 매료됐다.
양 PD의 첫 반응은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과연 섭외가 될까?’였다고. 아내 역시 ‘힘들겠다’며 위로를 먼저 건넸단다.
양 PD는 “독이 든 성배같은 느낌이었다. 마다할 수 없는 발상이라 우선 섭외부터 해보자 싶었다”면서 “골든걸스 캐스팅의 2안은 없었다. 이 네명이 아니면 불가능한 그룹이었다”고 전했다.
“박진영은 열정 그 자체고 진심 그 자체예요. 인순이는 마음 여린 소녀고, 박미경은 항상 주변 사람들을 걱정하는 친누나 같아요. 이은미는 유머러스한 데다 리액션 좋은 ‘웃음부자’고, 신효범은 시원시원한 성격답게 ‘슈퍼 쿨’ 그 자체죠. 다섯 분 모두, 제 PD 인생에 가장 찐하게 남은 출연자들이에요.”
‘골든걸스’는 회를 거듭할수록 수많은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다. 유튜브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아이돌과 골든걸스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입덕을 시작하고, 중장년 세대는 디바들의 차진 가창력과 농익은 감성에 울고 웃는다. 덕분에 ‘골든걸스’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혹자는 ‘경계를 허물고 지평을 확장하고 새로운 판을 만드는 어디에도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양 PD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더이상 도전하지 않아도 사는 데 전혀 문제 없는 네 사람이 새롭게 도전하는 것 자체가 울림을 선사하는 것 같다”면서 “이미 완성된 보컬리스트가 한참 어린 동생에게 지적을 받고, 새로운 창법에 도전하는 모습이감동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골든걸스’ 연령대를 분석하면 30대 여성 비율이 높아요. 아마도 존경할 만한 어른이 없는 요즘, 골든걸스를 멘토처럼 여기는 게 아닐까 싶어요. 언제나 배울 자세가 되어있고, 도전을 하는 데 거침 없는 골든걸스는 좋은 어른의 예시 아닐까요.”
‘골든걸스’는 ‘2023 KBS연예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어 특별한 스페셜 무대도 선보였다. 앞서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신효범은 “네명의 경력이 도합 155년인데 모두 다 신인상을 놓쳤다”면서 “신인상이 너무 욕심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인상 수상 후 골든걸스는 무대에서 ‘기쁨의 샤우팅’을 선보이며 온몸으로 행복감을 표현했다.
양 PD는 “선배들은 신인상 만으로도 충분히 좋아하고 감동 받으셨다”라면서도 “단체상을 받았으면 했는데 아쉽다. 박진영-신효범의 베스트 커플상도 기대했다. 두 사람의 치고 받는 케미가 충분히 재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연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골든걸스’는 12회로 기획됐다. 이제 종영까지는 3회만을 남겨둔 상황. 아쉬운 건 시청자 만이 아니다. 끝을 향해 갈수록 ‘골든걸스’의 시작부터 함께 한 제작진, 그리고 박진영과 골든걸스 역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골든걸스’ 촬영을 마치고 나면 헛헛할 것 같다”고 고백한 양 PD는 “시즌2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네 사람을 아무도 모르는 해외로 가서 길거리 공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골든걸스는 11일 오후 8시 대전 우리들 공원에서 첫 지방 공연을, 12일 오후 8시 여의도 KBS홀에서 ‘그랜드 파이널 기부공연’을 펼친다.
‘골든걸스’ 종영 이후엔 2월3~4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 12개도시 투어에 나선다. 콘서트 제작사는 해외 공연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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